- 제목
- 2023년 경제학 박사 과정 진학생 2명(김정현, 배시예) 인터뷰
- 작성일
- 2023.05.26
- 작성자
- 경제학부
- 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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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엽 교수(Academy 트랙 지도교수)와 심명규 교수가 향후 경제학 박사 과정 등에 대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2023년 가을 UCSD 경제학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김정현 학생과 Northwestern University 경제학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배시예 학생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후배들을 위하여 흔쾌히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두 학생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
(1) 김정현 학생 인터뷰
김정현 학생 먼저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 경제학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후배들을 위하여 이렇게 인터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이번에 진학하게 된 UCSD 경제학 박사과정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UCSD의 경제학 박사과정은 6년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계량경제학, 응용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등 다양한 경제학 분야에서 우수한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Clive Granger 교수님과 Robust Standard Errors의 세계적 권위자인 Halbert White 교수님 역시 UCSD에서 교수직을 맡았습니다. 또한, 2020년에 조락교경제학상을 수상한 Valery Ramey 교수님은 거시경제학에서 손꼽히는 학자 중 한 명으로, 현재 UCSD에서 활발히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경제학 박사 유학 준비를 언제(몇 학년 정도)부터 하셨나요?
답: 3학년 2학기부터 경제학 박사 유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3. 경제학 박사 과정 유학을 위해 수업/영어 점수 등 지표화 가능한 것들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답: 제가 유학 준비를 다소 늦게 시작하고 학부 본 전공이 경제학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제학 과목은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계량경제, 게임이론과 같은 코어 과목 위주로 먼저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입학 시 수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부 때 대학원 거시경제학과 경제학 프로그래밍 과목을 미리 수강했습니다. 미국 대학원에서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미적분학, 선형대수, 해석학, 수리통계학도 수강했으며, 응용통계학과의 학점인정 제도를 활용하여 수학과에서 수강했던 과목을 전공학점으로 인정받아 응용통계학과 복수전공도 할 수 있었습니다.
GRE와 TOEFL 시험은 석사 입학 후 끝냈지만, 학부 기간에 GRE와 영어 점수를 미리 확보해놓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4. 최근 몇 년 간 본교 학부/석사 과정 학생들이 교수님들과 학술 논문을 공저하고 경제학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김정현 학생도 교수님들과 논문을 여러 편 공저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교수님과 논문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대표적인 논문 한 편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먼저 term paper가 있는 수업, RA, 그리고 논문 경진 대회 참여를 통해 기본적인 연구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데이터 전처리 및 분석 방법과 거시경제 모형 시뮬레이션 방법을 공부했으며, 중요한 선행연구를 선별하여 읽고 교수님들과의 면담을 통해 추천받은 논문도 깊게 공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구 주제가 구체화 되었고, 양희승 교수님과 실증분석 논문 한 편, 김광환 교수님과 거시이론 논문 한 편을 공저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김광환 교수님과 작업 중인 논문은 제로금리 하한이 존재하는 경제에서 무역 개방도, 환율제도와 같은 개방경제 특성들이 중앙은행의 최적 목표 인플레이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논문입니다. 구체적으로 2국가 뉴케인지언 동태 확률 일반균형 모형 (Two-country New Keynesian DSGE model)을 활용하여 1) 무역 개방의 위험 분담 효과, 2) 환율제도 별 교역조건의 파급경로를 분석했으며, 개방경제에서는 폐쇄경제 상황보다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더 낮춰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현재 주요 선진국들의 저성장,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특히 고정환율제도가 변동환율제도보다 사회 후생이 더 높다는 결과를 제시합니다.
5. 학술논문을 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답: 처음부터 완벽한 아이디어가 아니더라도,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연구를 시작해보고 그 과정에서 연구를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과 동료들의 피드백을 거치면서 논문이 더욱 발전할 수도 있으며, 연구 과정에서 직면하는 여러 문제를 다루고 해결해 나가는 경험은 추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부나 석사 과정 초반에 실증분석 연구를 하고자 하는 경우, term paper가 있는 수업이나 논문 공모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이 아직 익숙하지 않을 때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두려울 수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 수업이나 책보다는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데이터 코딩 실력이 자연스럽게 늘었으며, 학술 연구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거시이론 연구 같은 경우, 관심 분야의 핵심 논문을 여러 번 읽고 replication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논문에 나오는 거시모형을 직접 손으로 풀어보고 코드를 짜봐야 모형에 대한 이해도와 경제학적인 메커니즘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들과 주기적으로 미팅하면서 논문 지도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주제 선정 단계에서는 연구 계획서와 간단한 분석 결과를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연구 아이디어를 같이 의논하면서 구체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논문 작업 중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교수님과 의논을 해야 논문 작업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6. 마지막으로 경제학 박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 경제학 박사 준비 과정에 있어서 학업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태도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학 생활 중에도 이러한 적극성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질문도 많이 하고, 교수님들께 먼저 다가가 연구에 대한 조언을 구해보시길 바랍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본인의 연구를 발표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JSC와 같은 경제학 학술동아리, 경제학 세미나, 논문 리딩 그룹에도 열심히 참여하면서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경제학 박사를 꿈꾸는 학생들과 네트워크를 쌓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배시예 학생 인터뷰
배시예 학생 먼저 Northwestern University 경제학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후배들을 위하여 이렇게 인터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이번에 진학하게 된 Northwestern University 경제학 박사과정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Northwestern University 경제학 박사과정에는 매년 25명 내외의 학생들이 진학하게 되며 보통 5~6년의 기간 동안 공부 및 연구를 하게 됩니다. 저의 관심분야인 거시경제학 쪽에는 George-Marios Angeletos 교수님, Lawrence Christiano 교수님, Martin Eichenbaum 교수님 등 경제학에서 대가이신 좋은 교수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2. 경제학 박사 유학 준비를 언제(몇 학년 정도)부터 하셨나요?
답: 학부 3학년 2학기 때 처음 박사라는 진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3. 경제학 박사 과정 유학을 위해 수업/영어 점수 등 지표화 가능한 것들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답: 수업은 경제/통계/수학에서 핵심이 되는 몇몇 과목들(미시, 거시, 계량/수리통계학/선형대수, 미분적분학, 해석학 등)과 더불어 제가 관심이 가는 과목을 위주로 자유롭게 들었습니다. 학부 학점은 4점대 초반으로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제가 평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방학 동안 학원에 다니며 준비하였습니다. 토플은 많은 학교에서 최소 100점이 넘는 점수를 요구하고, 간혹 subsection마다도 일정 점수를 넘기기를 요구하는 학교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취약했던 speaking을 위주로 준비하였습니다. GRE는 최근 제출여부가 optional이 된 학교들이 많이 있었지만 저는 대부분 제출했고, 특히 Quant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4. 최근 몇 년 간 본교 학부/석사 과정 학생들이 교수님들과 학술 논문을 공저하고 경제학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배시예 학생도 교수님들과 논문을 여러 편 공저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교수님과 논문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대표적인 논문 한 편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제가 석사과정동안 주로 작업했던 논문은 조수진 교수님, 심명규 교수님과 공저한 “United States of Mind Under Uncertainty”라는 논문입니다. 이 논문을 처음 쓰게 된 것은 제가 학부 4학년 때 조수진 교수님의 응용계량거시경제학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부터입니다. 응용계량거시경제학 수업에서는 학기말에 꼭 term paper을 제출하게 되어있고, 학기 중간에 이와 관련하여 교수님과 미팅을 할 기회도 있습니다. 저는 이 수업을 들으면서 논문의 아이디어를 떠올려 작업하기 시작했고, 막히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교수님께 질문을 드리며 해결하였습니다. 학기가 끝난 후, 교수님께서 감사하게도 공저를 하며 논문을 더 발전시킬 것을 제안해주셨고, 이후 석사과정에 진학하여 계속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5. 학술논문을 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답: 저는 학술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term paper를 요구하는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쓰려고 하면 강제력이 부족하므로 계속 미루게 되는데, term paper를 요구하는 수업을 듣게 되면 어떻게든 한 학기동안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쓰게 된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또한 수업을 수강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페이퍼를 쓰면서 어려운 점이 있을 때 언제든 교수님께 질문드릴 수 있고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수업을 듣는 것과 더불어 매일경제/한국경제신문 경제논문 공모전,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 등 다양한 학술논문 공모전에 참가하며 논문을 작성해보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6. 마지막으로 경제학 박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 연구에 관해서든, 진로에 관해서든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교수님들께 적극적으로 면담을 요청드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학교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많이 참여하면서 다양한 연구를 접해보는 것도 연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관심 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