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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미국 경제학 박사과정 진학생 2명(최이언, 김채원) 인터뷰
- 작성일
- 2026.04.29
- 작성자
- 경제학부
- 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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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언 학생(좌)과 김채원 학생(우)
2023년도(https://economics.yonsei.ac.kr/economics/2023), 2024년도(https://economics.yonsei.ac.kr/economics/2024), 2025년도(https://economics.yonsei.ac.kr/economics/2025)에 이어 금년도에도 향후 경제학 박사 과정 등에 대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2026년 가을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농업자원경제학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최이언 학생과 Columbia University 경영-경제학(Business-Economics)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김채원 학생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후배들을 위하여 흔쾌히 시간을 들여 경험을 공유해준 두 학생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1) 최이언 학생
최이언 학생 먼저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농업/자원 경제학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후배들을 위하여 이렇게 인터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이번에 진학하게 된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농업/자원 경제학 박사과정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UC Berkeley ARE (Agriculture and Resource Economics) 박사 프로그램은 응용경제학 및 정책 분석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 및 자원경제학 대학원 프로그램입니다. 1:1 멘토링 전통이 강한 프로그램의 특성상 소수의 학생들이 선발되어, 환경 및 에너지 경제학, 개발 경제학, 국제무역, 농업 및 자원정책, 그리고 응용 계량경제학 등의 핵심 세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도록 탄탄한 훈련을 받고 이에 더 나아가 최신 경제학 이론과 계량경제학 기법을 활용하여 사회가 당면한 주요 문제들과 정책 이슈에 관한 유의미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UC Berkeley 각 분야에 있는 다양한 교수님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재까지 뛰어난 연구 성과를 쌓아 왔으며, 졸업 후에는 주요 학계는 물론, 정부기관, 비영리기관, 기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2. 경제학 박사 유학 준비를 언제(몇 학년 정도)부터 하셨나요?
답: 학부 3학년 1학기부터 박사 유학이라는 옵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고, 3학년 2학기 때 박사 유학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찾기 시작하였으며, 4학년 때 이 길을 선택해도 후회가 없겠다는 결심과 함께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3. 경제학 박사 과정 유학을 위해 수업/영어 점수 등 지표화 가능한 것들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답: 학부 수업의 경우, (UIC) 경제학부와 응용통계학과의 curriculum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경제학/수학/통계학을 어우르는 기초를 쌓았고, 이에 더해서 흥미로울 것 같다고 느껴지는 선택 과목들을 자유롭게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수학과 수업도 수강하며 경제학 박사 과정 지원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수학/통계학 과목들 (미분적분학, 선형대수, 수리통계학, 해석학 등)을 빠짐없이 수강하려고 신경을 썼습니다. 따로 예습을 하지는 않았지만, 학기 중에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철저하게 복습하려고 노력하였고, 이러한 노력이 학점 관리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일반대학원 경제학과) 수업의 경우,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기초 과목들을 제외하면 Research Proposal을 쓸 수 있는 수업 위주로 수강하여 자연스럽게 연구를 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을 다 꼼꼼하게 소화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제가 관심 있는 연구 주제 또는 방법론과 관련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영어 점수의 경우, GRE는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좋겠다는 판단하에 대학원 입학 전 방학 때 두 달 동안 학원을 다니고 스터디를 하며 한 번의 시험으로 끝냈고, TOEFL은 유학 지원하는 연도 여름 방학 때 개인 공부를 통해 두 번의 시험으로 원하는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영어 점수를 얻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시험 응시 횟수로 목표 점수를 얻는 효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면 좋을지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경제학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수업 외의) 대학원 어떤 지원/프로그램이 도움이 되었나요?
답: 학과 내의 세미나가 꽤 많습니다. 저는 석사 초반에는 이런저런 세미나에 자주 참여하면서 교수님들께서 발표를 하시고 질문과 피드백을 주고받으시는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는 제가 관심 있는 연구 분야와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하여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저만의 연구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리딩그룹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리딩그룹 참여를 통해 특정 분야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논문들을 깊게 읽어보고 이에 대해 발표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리딩그룹에서는 대학원생들이 본인의 연구를 발표하여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데, 저도 제 연구를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제 연구 자체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연구에 있어서 어떤 부분들이 중요한지에 대한 지식을 쌓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수학 TA를 꾸준히 한 경험, 대학원 신입생들을 위한 math camp를 맡아서 가르친 경험, BK21 지원을 받아 해외 콘퍼런스에서 제 연구를 발표한 경험, 그리고 대학원에서 지원해 주는 연구실에서 사람들과 함께 자유롭게 서로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경험이 부가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5. 최근 몇 년 간 본교 학부/석사 과정 학생들이 교수님들과 학술 논문을 공저하고 경제학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최이언 학생도 교수님들과 논문을 여러 편 공저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교수님과 논문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대표적인 논문 한 편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저의 가장 대표적인 공저 논문은 조수진 교수님, 심명규 교수님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Economic Impacts of the Green Transition: Evidence from Korean Gas Stations”라는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 저희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체 관계에 집중하여, 최근 한국에서 실행된 아파트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의무화 정책과 그에 따른 특정 지역의 외생적인 전기차 수요의 증가가 근처에 위치한 주유소에 어떠한 인과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합니다.
조수진 교수님의 대학원 에너지 경제학 수업을 수강하면서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려 간단한 결과와 함께 기말 과제 논문으로 제출한 게 이 연구의 시작이었습니다. 학기가 끝난 후, 조수진 교수님께서는 심명규 교수님과 이 연구에 대해서 상의를 해보셨고, 충분히 좋은 연구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두 교수님께서는 Journal Publication을 목표로 한 공저를 제안하셨습니다.
6. 학술논문을 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답: 우선, 경제학 연구에서 활용되는 방법론들과 literature (연구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research question들이 어느 정도까지 답변이 되었는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기존에 정립되어 있는 논문들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과정을 통해, 특정 연구들이 어떠한 조건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연구 설계를 하여 어떤 결과를 도출하고 어떻게 contribution을 주장하는지를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익숙해지면서 방법론들과 literature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바탕이 되었다면,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rough한 연구 주제와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또는 모델을 결합하여 방법론 설계 -> 예상되는 결과 -> contribution으로 이어지는 이 narrative를 깊이 생각해 보고, 실제로 간단하게라도 구현해 보는 단계를 거치시면 됩니다. 이렇게 연구 narrative에 대한 생각과 구현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좀 더 구체적인 research question으로 좁히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디테일들을 조금씩 수정해 나간다면 연구 narrative를 점차 보완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에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 본인의 연구가 학술논문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위 연구 단계들을 숙지하신 상태에서 본인의 목표와 관심사에 맞게 여러 가지 스킬 (e.g., 데이터 클리닝 코딩 실력)과 지식을 쌓으시고, 가능하다면 교수님들과의 연구 미팅이나 RA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연구 도중 주제가 바뀌거나 심지어는 엎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니 실패를 한다고 해서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꾸준하게 연구에게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7. 마지막으로 경제학 박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 경제학 박사 유학이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를 끝까지 치열하게 고민하시되, 마음을 굳히셨다면 뒤를 돌아보지 마시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중 많이들 소홀히 하는 부분은 박사 지원 전략을 잘 세우는 것입니다. 제가 박사 지원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생각보다 많이들 학업과 연구와 관련된 준비 과정에는 성실히 임하지만 정작 지원 시즌이 되면 별생각 없이 1위부터 20-30위 정도까지의 경제학 박사 프로그램에 지원을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지원할 때가 되면 시간적인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애매하게 전략을 세울 바에는 좋다고 알려져 있는 경제학 박사 프로그램에 전부 지원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경제학 박사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미리 자신의 전략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하시는 게 합리적일 것입니다.
저의 경우, 박사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일단 어떤 박사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는지 (미국 경제학 박사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Business School 안 경제학 프로그램들, ARE, Public Policy, 캐나다/유럽 경제학 박사 프로그램들 등)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특정 학교 특정 프로그램이 어떠한 세부 분야의 연구를 주로 하며 어떤 교수님들이 계시는지, 그리고 어떤 프로필의 학생들이 주로 박사과정에 선발되는지를 꼼꼼하게 조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서 저의 연구 관심사와 목표, working paper, 그리고 추천서를 써주시는 교수님들의 연구 분야들이 특정 프로그램의 성향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검토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 프로그램들을 전략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물론, 특정 프로그램에 선발되는 데에는 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식의 노력이 무조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박사를 선발하는 학교의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배경과 연구 관심사 분야는 중요한 요소들이기에 프로그램과 자신의 fit을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것이 적어도 손해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어떠한 연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좀 더 깊게 고찰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저의 의견입니다.
(2) 김채원 학생
김채원 학생 먼저 Columbia University 경제학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후배들을 위하여 이렇게 인터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이번에 진학하게 된 Columbia University 경영경제학 박사과정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제가 진학하게 된 프로그램은 Columbia University의 Business Economics (BusEc) 트랙입니다. 2020년부터 Columbia Business School (CBS)의 Economics Division과 Department of Economics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3~4명 정도의 학생을 선발합니다. 별도의 트랙으로 모집하는 것은 아니고, 경제학 박사과정 지원자 풀 안에서 Business School 교수님들이 BusEc 트랙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학생을 지정하는 방식이라고 들었습니다.
BusEc 트랙으로 입학하더라도 취득하는 학위는 일반 경제학 박사학위와 동일하며, 커리큘럼과 자격시험 요건도 일반 경제학 박사과정과 거의 같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BusEc 학생은 2학년에 선택하는 두 개의 전공 분야 중 하나를 반드시 Business Economics field로 정해야 하고, 지도교수진에 CBS Economics Division 소속 교수님을 최소 한 분 포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Columbia Business School 내에 연구 공간이 제공되며, CBS의 학술 자원과 연구 환경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저는 거시경제학과 국제금융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CBS Economics Division에는 국제거시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셔서 제 연구 관심사와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뉴욕이라는 위치 덕분에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이나 Wall Street의 주요 기관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탄탄한 경제학 박사과정의 훈련을 받으면서도 Business School의 연구 자원과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경제학 박사 유학 준비를 언제(몇 학년 정도)부터 하셨나요?
답: 경제학 박사 유학을 처음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 것은 학부 3학년 1학기에 JSC Econ 동아리에 가입하면서부터였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경제학 연구를 좀 더 가까이에서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박사과정 진학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박사 유학만을 목표로 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진로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고 있었기 때문에, 증권사와 IT기업 인턴, 창업 활동 등 여러 실무 경험을 해보며 제가 어떤 일을 더 오래, 깊이 하고 싶은지 확인해 보고자 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경험들을 거치면서, 실무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경제 현상을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개별 프로젝트나 비즈니스 차원의 해결책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구조적 원인과 메커니즘을 깊이 탐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이것이 박사 유학을 결심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학부 4학년 여름방학에 Harvard Summer School에 다녀온 이후 미국 대학원과 박사과정에 대한 확신이 더 분명해졌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유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3. 경제학 박사 과정 유학을 위해 수업/영어 점수 등 지표화 가능한 것들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답: 저는 석사과정에 입학한 이후부터 연구 활동과 본격적인 박사 유학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표화 가능한 요소들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야 했습니다.
수업 측면에서는 수학적 기초를 보완하는 데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대학원에서 열리는 경제학 각론 수업들을 듣는 동시에, 학부 보충과목으로 미분적분학, 해석학, 수리통계학 같은 과목들을 수강하며 수리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GRE는 석사 1학기가 끝난 여름방학에 한 달간 학원을 다니며 준비했습니다. Verbal과 Writing 수업만 수강했고, Quant는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혼자 준비했습니다. TOEFL은 별도의 준비 없이 지원 연도에 응시하여 점수를 취득했습니다.
4. 경제학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수업 외의) 대학원 어떤 지원/프로그램이 도움이 되었나요?
답: 수업 외적으로는 무엇보다 교수님들과의 RA 및 공동연구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정리하고, 실증분석을 수행하며,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배우면서 경제학 연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석사과정 동안 여러 교수님들과 RA로 일하며 역사자료 구축, 국제 패널데이터 정리, 금융 및 지역경제 데이터 결합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작업과 실증분석을 경험했는데, 이 과정이 연구 역량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과 내 리딩그룹과 세미나 활동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부와 석사과정 동안 Macro-Finance-International Reading Group과 Applied Microeconomics Reading Group에서 활동했는데, 관심 분야의 논문을 지속적으로 읽으면서 연구 질문을 세우는 감각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나 워크숍에서 다른 연구자들의 발표를 듣는 경험도 유익했습니다. 아직 본인의 연구 관심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을 때, 이런 자리는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스스로의 관심사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BK21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았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경제적 지원 덕분에 연구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었고, 해외 학술대회에 참가해 직접 논문을 발표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석사과정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토리노, 미국 워싱턴 D.C. 등 여러 곳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제 연구에 대한 폭넓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고 현장에서 질문에 답하는 과정 자체도 제 연구를 더 명확하게 정리하고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과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Stata Camp도 좋은 훈련이었습니다. 석사과정에 입학했을 때 저는 이 수업을 통해 Stata를 처음 익히고 선배들로부터 대학원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석사 3, 4학기에는 제가 직접 Stata Camp를 기획하고 강의할 기회를 얻었는데, 이 과정에서 제가 익힌 내용을 다른 학생들에게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5. 최근 몇 년 간 본교 학부/석사 과정 학생들이 교수님들과 학술 논문을 공저하고 경제학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김채원 학생도 교수님들과 논문을 여러 편 공저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교수님과 논문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대표적인 논문 한 편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저는 석사과정 동안 운 좋게도 교수님들과 여러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그중 총 5건을 공저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 중에는 교수님께서 먼저 참여를 제안해 주신 경우도 있었고, 제가 떠올린 아이디어를 교수님께 말씀드린 뒤 공동연구로 발전시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공저 논문 자체를 목표로 계획했다기보다는, RA와 수업, 세미나, 리딩그룹을 통해 연구에 점차 깊이 관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연구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특히 좋은 지도교수님을 만나 연구를 함께하며 배울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상엽 교수님과 여러 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연구 질문을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하는지, 그리고 하나의 논문을 끝까지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배웠습니다. 교수님과의 공동연구 경험은 제가 경제학 연구를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 중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제 대표 논문으로는 최상엽 교수님, 그리고 홍익대학교의 소인환 박사님과 함께 진행한 “Demographic Changes and Real Exchange Rates: Future of an Aging Economy”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논문은 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 변화가 장기 실질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국가 간 패널자료와 UN 세계 인구전망 보고서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고령부양비가 높은 국가일수록 노동공급 감소와 비교역재 소비 비중 확대를 통해 실질환율이 절상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6. 학술논문을 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답: 학술논문을 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연구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일"이라기보다 막연한 생각을 점점 더 날카로운 질문으로 다듬어 가는 과정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큰 주제에서 출발합니다. 불평등, 노동시장, 금융위기, 고령화처럼 중요한 주제에 관심을 가질 수는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연구가 되기 어렵습니다. 좋은 논문이 되기 위해서는 큰 관심사를 구체적인 경제학적 질문으로 좁히고,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데이터와 방법론을 찾아야 합니다.
저 역시 연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부분이 바로 이 과정이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질문이 데이터 앞에서 바뀌기도 하고, 선행연구를 읽으며 이미 상당 부분 답이 제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교수님이나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핵심이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연구를 시작할 때는 처음의 아이디어를 너무 소중하게 붙잡기보다, 계속 수정하고 버리고 다시 세우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작은 결과라도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논문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직접 다뤄 보고, 간단한 regression이라도 돌려 보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왜 그런지 고민해 보는 과정에서 연구 감각이 훨씬 빨리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의 term paper나 research proposal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완성도가 낮더라도, 그 결과를 교수님이나 선배,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질문이 훨씬 구체화됩니다.
마지막으로, 연구가 잘 풀리지 않는 시간을 실패로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구는 원래 자주 막히고, 방향이 바뀌고, 처음 생각했던 가설이 틀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막혔을 때 바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왜 막혔는지를 이해하고 질문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가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논문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계속 고치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단단해지는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7. 마지막으로 경제학 박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 경제학 박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먼저, 이 길을 선택하기 전에 내가 어떤 질문을 오래 붙들고 갈 수 있는 사람인지 충분히 고민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박사과정은 단순히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과정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불확실한 질문을 붙잡고 읽고, 쓰고, 수정하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보이는 성과나 학교 이름보다도, 연구하는 과정 자체가 본인에게 맞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 진로를 고민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과정에서, 제가 계속 돌아오게 되는 질문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배분들도 처음부터 완벽한 확신이 없다고 해서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경험 속에서 자신이 계속 생각하게 되는 문제,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질문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박사 유학 준비는 어느 한 시점에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연구, 교수님과의 대화, 작은 proposal, RA 경험들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경제학 박사 지원에서는 좋은 성적이나 시험 점수도 중요하지만, 결국 본인이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인지, 그리고 그 가능성을 주변 연구자들이 어떻게 평가해 주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일찍 논문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며, 작은 연구 경험이라도 만들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준비 과정이 길고 불확실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내가 어떤 연구자가 되고 싶은지를 정리해 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본인의 질문과 강점을 차근차근 쌓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